대한민국 영상 편집의 중심, 한국영상편집기자협회
YTN '영상·기술본부 통합'에 "분사 사전작업" 반발
7본부→4본부 재편…"구성원 자부심 짓밟는 폭거”
“유진체제 경영은 최대 적자, 방송은 내란세력 옹호"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YTN이 영상·기술본부를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분사’ 밑작업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YTN은 28일 기존 7본부 1단 체제에서 4본부 체제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영상·기술본부가 통합돼 미디어제작본부에 소속됐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와 한국영상기자협회 YTN지회, 한국영상편집기자협회 YTN지회, YTN 방송기술인협회 등 직능단체가 반대에 나섰다.
28일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과 언론노조 YTN지부가 YTN주주총회장 앞에서 '사외이사 선임' 규탄 피케팅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스)
언론노조 YTN지부는 27일 성명을 내어 “사측은 보직 자리를 줄여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는 거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내용을 보면 경악스럽기 짝이 없다. 업무 성격상 전혀 상관없는 영상과 기술조직을 하나의 본부로 통합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YTN지부는 “영상과 기술을 하나로 묶겠다는 발상은 두 조직이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거나 방송 품질, 공공성에 대한 고려 없이 돈벌이가 되느냐 안 되느냐 따지는 자본주의적 논리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각자의 위치에서 공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짓밟는 폭거”라고 강조했다.
YTN지부는 ‘분사를 위한 사전작업 의도로 의심된다’면서 “조직개편을 명목으로 매출과 상관없는 영상, 기술 직군을 따로 묶어놓은 뒤 별도 자회사로 분리하려는 속셈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YTN을 그저 돈벌이 수단 정도로 여기며 갈갈이 찢어놓으려는 저열한 음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YTN지부는 “이미 유진 체제가 들어선 지난 1년 경영은 최대 적자, 방송은 내란세력 옹호에 공정방송 제도 무력화까지 YTN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고 있다”면서 “조직개편은 노동조건 변화 등을 야기하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사전에, 노조에 알리지 않고,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건 단체협약과 근로자참여및협력증진에관한법률 등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다. 구성원 모두가 반대하는 해사 행위를 강행한다면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진그룹 [유진그룹 제공=연합뉴스]
영상기자협회 YTN지회는 27일 성명에서 “지난 30년 동안 한 번도 함께 하지 않은 영상과 기술직군을 통합해 적자를 털어내려는 볼모로 삼고, 나아가 분사를 획책하려는 시도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영상기자협회 YTN지회는 “영상본부 구성원은 취재, 쵤영, 편집 그래픽을 만드는 보도 콘텐츠 제작 주체이고 기술본부 구성원은 송출, 방송 시스템 운영 주체”라면서 “두 직군은 업무적 유사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 엄연한 업무가 다른데, 본부장을 어느 쪽이 맡느냐에 따라 상대 업무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영상기자협회 YTN지회는 “각 직군의 업무적 특성과 빠르고 효율적인 보도를 위한 고려는 조직개편에 담겨 있지 않아”면서 “이번 조직개편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경영진은 흉흉한 소문의 실체를 밝히고 구성원의 통합과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영상편집기자협회 YTN지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불과 1년 만에 업무 연관성이 낮은 영상과 기술직군을 통합하려하는 것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면서 “영상본부와 기술본부의 통합은 분사라는 불안과 불만만 증폭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영상편집기자협회 YTN지회는 “사장이 말한 ‘열심히 일하는 사원이 우대받는 회사’는 바로 구성원의 직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면서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조직의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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